책 설명
[창작 노트] 베트남의 나트랑 현지 한글학원과 인연이 닿아 빈하이 초등학교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영어로 소통할 수 없어서 현지 선생님께서 한국어와 베트남어 사이를 오가며 통역해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 마음에는 나를 하나의 사물로 비추어서 보여주는 거울이 있단다. 이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무언가를 볼 수 있지. 어쩌면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보일지도 몰라. 네 거울엔 무엇이 보이는지 알려줄래?”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 속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쓰고 그린 흔적에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한국으로 가져와 5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들은 베트남어의 신기한 필체와 색다른 표현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랐지만 우리는 선과 색으로 소통할 수 있었어요. 나트랑에 갈 때 빈 종이, 색연필과 함께 특별한 그림책 꾸러미를 가져갔습니다. 바로 한국 어린이작가들이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베트남의 독자 친구들이 제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해요.”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면 꼭 제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한동안 도서관에 가면 베트남과 관련된 책만을 골라서 읽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베트남과 관련된 내용을 읽거나, 주말에 베트남 음식점을 다녀오면 어김없이 나트랑에 있는 친구들을 떠올렸지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함께 보냅니다. ‘교실 속 그림책 서울 to 나트랑’ 프로젝트가 두 나라의 아이들을 서로 가깝게 이어주는 작은 통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트랑에 갔을 때 비가 많이 왔습니다. 잠시 비가 그칠 때 산책을 하다 보면 빗물에 젖은 풀 냄새가 싱그러웠습니다. 나트랑에서 만난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제게 빗방울이 맺힌 풀잎처럼 싱그럽게 남아있습니다. 그 연둣빛 이야기를 소중히 엮어서 다시 빈 하이의 어린이작가들에게로 보냅니다.
쿨북스 추천!
이 책을 읽은 분들에게 다음 책을 추천합니다.